말리의 여행노트 – 걸음마다 남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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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미식 리스트 (타파스, 맛집, 음식)

Marley-1 2025. 5. 28. 17:03

스페인 여행에서 바르셀로나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도시가 품고 있는 풍부한 음식 문화다. 바르셀로나는 예술과 건축의 도시인 동시에, 지중해 식재료와 카탈루냐 전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미식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가우디의 건축물을 감상한 뒤 찾는 것은 다름 아닌 현지의 식탁 위에 오른 요리들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부터 전통적인 타파스 바, 길거리 간식에 이르기까지 바르셀로나는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하다. 특히 다양한 식문화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점은 이 도시의 큰 장점으로, 여행 중 미식을 통해 진정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가 된다.


꼭 맛봐야 할 타파스

타파스는 스페인 전역에서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바르셀로나의 타파스는 그 종류와 조리법에서 특히 다채롭다. 타파스는 간단한 안주나 전채요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그 하나하나가 정성껏 준비된 독립적인 요리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파타타스 브라바스를 꼽을 수 있다. 바삭하게 튀긴 감자에 매콤한 소스와 아이올리 소스를 얹은 이 요리는 간단하면서도 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판 콘 토마테는 카탈루냐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음식으로, 토마토와 마늘을 문지른 바게트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려내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해산물을 활용한 깜바스 알 아히요는 새우를 마늘과 함께 올리브오일에 볶아낸 요리로, 갓 구운 빵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크로켓, 하몽, 바깔라오 같은 메뉴도 인기 있는 타파스이며, 각각의 바에서는 자신만의 레시피와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맛을 낸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에서는 바를 옮겨 다니며 여러 종류의 타파스를 비교해보는 ‘타파스 투어’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바르셀로나에는 타파스 전문 바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맛집이 있지만, 여행자라면 특히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Quimet & Quimet’은 현지에서 오래된 명성을 자랑하는 와인 바 겸 타파스 전문점으로, 통조림 재료를 활용한 오픈 타파스와 수제 와인의 조합이 일품이다. 좁은 공간이지만 이곳의 활기찬 분위기와 독특한 메뉴들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El Xampanyet’은 전통적인 샴페인 바 형식으로, 타파스와 함께 스페인산 카바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올리브, 하몽, 정어리 통조림 등 전통적인 안주류와의 조합이 인기다. 조금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식을 원한다면 세계적인 셰프 알베르트 아드리아가 운영하는 ‘Tickets Bar’를 추천한다. 이곳은 미쉐린 스타급 레스토랑으로, 창의적인 타파스와 화려한 플레이팅, 그리고 디저트 코스까지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경험을 선사한다. 단, 예약 경쟁이 치열하니 여행 전 사전 예약은 필수다. 또한 대중적이고 가성비 좋은 ‘Cervecería Catalana’는 다양한 타파스 메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는 대기줄이 길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맛보는 전통 음식

타파스 외에도 바르셀로나에는 카탈루냐 전통이 녹아든 음식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빠에야다. 발렌시아가 원조로 알려져 있지만, 바르셀로나에서도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빠에야는 매우 인기가 높다. 새우, 오징어, 조개, 홍합 등을 푸짐하게 넣고 쌀과 함께 끓여낸 빠에야는 지중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다. 빠에야는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거나 도착 즉시 주문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추천 음식으로는 ‘에스켈리바다’가 있다. 구운 가지, 피망, 양파 등을 올리브 오일에 절여 차갑게 먹는 요리로,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향이 인상적이다. 채식주의자에게도 적합한 메뉴다. 해산물 요리를 좋아한다면 ‘푸에르토 델 마르(Pulpo a la Gallega)’도 빼놓을 수 없다. 문어를 푹 삶아 감자와 함께 올리고, 파프리카 가루와 올리브 오일을 뿌려낸 이 요리는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메뉴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크레마 카탈라나’를 디저트로 즐겨보자. 이는 프랑스의 크렘 브륄레와 유사하지만, 시나몬과 레몬 껍질을 넣어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겉은 카라멜라이징 되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으로 가득 차 있어 식사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바르셀로나 먹물빠에야

 

 


여행과 함께하는 맛의 여정

바르셀로나는 단순히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가치가 있는 도시다. 다양한 타파스를 즐기고,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을 방문하고, 카탈루냐만의 전통 음식을 체험하는 과정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된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볼거리만큼이나 먹거리에 대한 계획도 함께 세워보자. 그렇게 미식으로 채워진 하루하루는 바르셀로나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